제1차시 성숙한 사회와 좋은 시민
◆ 다룰 내용
1. 성숙한 사회란?
2. 성숙한 사회의 조건
3. 한국사회의 성찰과 인성교육
Ⅰ. 성숙한 사회와 좋은 시민
1. 성숙한 사회란?
1) 성숙한 사회의 의미
(1) 미래사회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미래학자였던 엘빈 토플러(A. Toffler)는 그의 저서인 「제3의 물결」에서 “인류는 농경 기술을 발견한 이래 1만 년의 제1의 물결을 지나, 산업혁명에 의한 기술 혁신으로 300년 동안 제2의 물결을 경험하였으며, 고도로 발달한 과학 기술에 의해서 ‘제3의 물결’이라는 대변혁을 맞이하였다.”라고 서술한 바 있다. 그는 제3의 물결을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혁명 등 고도의 과학 기술에 의해 반산업주의의 성격을 가지고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성이 넘치는 문명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언하였다.
그의 예견은 21세기를 맞이한 인류에게 그대로 적중하였고, 클라우스 슈밥은 이러한 시대를 ‘제4차 산업혁명시대’로 명명하였다.
2016년 1월 20-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다보스포럼이 산업을 주제로 내세운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제4차 산업혁명이 산업?경제의 혁명적 변화를 이끄는 것은 물론, 인류 미래와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을 만큼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미래형 인재는 과연 어떤 능력을 가져야 하는가? 아마도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사회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가 21세기형 인재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이러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는가?
사회의 본질은 사회의 성원인 개인 간의 협동적인 관계인 상호작용을 기본으로 한다.
개인은 사회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사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개인의 존재 또한 있을 수 없다. 사회는 개인을 전제로 하며 개인은 사회에 의존한다. 이와 같은 협동적 존재의 상호작용이 인간의 창조성을 발휘하게 하여 인류문화의 가치로 축적되는 것이다. 협동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사회적인 행동양식은 개인으로 하여금 그 사회나 집단에 일치되는 창조적인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마련하게 한다.(이용길, 2017)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고용보고서’는 2020년에 요구되는 교육목표 1위로 ‘복잡한 문제를 푸는 능력’을 꼽았다. 2위에서 5위까지는 ‘비판적 사고’, ‘창의력’, ‘사람관리’, ‘협업능력’을 선정했다.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앞으로의 교육은 STEM에 기반한 컴퓨팅적 사고 및 통계적 사고 능력 함양과 아울러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와의 협업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의 방향도 이런 점에 착안하여 개편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은 창조적 문제해결역량과 팀워크를 통한 협업능력으로 요약될 수 있다. 미래형 인재는 이런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받아야만 기계나 인공지능로봇 등에 지배되지 않고,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창의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이다.
2) 가보
영국의 미래학자 가보(D. Gabor)는 자신의 저서 『성숙사회(the mature society)』(1972)에서 “성숙사회란 오직 양적인 확대만을 추구하는 경제 성장이나 그에 의존하는 대량소비사회 대신, 높은 수준의 물질문명과 공존하면서도 정신적인 풍요와 생활의 질적 향상을 최우선시하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사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2. 성숙한 사회의 조건
1) 성숙한 구성원=좋은 시민
성숙한 사회의 잣대는 무엇일까? 경제력? 군사력? 재산이 많고 높은 지위를 가졌지만, 성품이 포악한 사람을 두고 성숙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국력은 있어도 국격 곧 시민의 품격이나 문화적 품격이 없는 나라를 성숙한 사회라 하지 않는다. 즉 성숙한 사회는 ‘품위,고양,예의가 있는 좋은 시민으로 구성된 사회’이며, ‘긍정적인 상호작용(공감, 소통, 배려, 나눔 등)과 정의를 바탕으로 공동체적 유대감과 신뢰 관계가 구축된 사회’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성원의 핵심 자질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바람직한 인성’이라 할 수 있다.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사람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 즉 성실, 용기, 절제, 배려, 예의, 도덕적 대인관계능력 및 의사소통능력 등과 같이 주로 자기 자신 및 타인과의 관계 차원에서 요구되는 역량인 ‘도덕적 덕성’과 인권존중, 준법, 협동, 사회적 책임, 정의, 공동체의식, 환경윤리 등과 같이 주로 공동선에 대한 관심 및 공적인 영역에서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인 ‘시민적 덕성’을 지닌 사람을 의미한다.
2) 성숙한 사회의 풍토
성숙한 사회와 성숙한 사회 구성원의 관계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성숙한 인간이 대체로 성숙한 행동을 하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만들기도 하지만, 성숙한 사회의 풍토와 구조, 제도가 그 구성원을 성숙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온상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개인의 인성은 사회의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니부어(R. Niebuhr)는 “개인이 아무리 도덕적으로 살려 해도 그가 살고 있는 사회의 도덕성이 바르지 않다면, 개인의 그러한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회의 전체 구조가 잘못되어 있는데, 개인에게만 ‘올바르게 살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 개인에게 선하게 살아가라고 요구하기 전에 우선 잘못된 사회적 관행이나 제도를 고쳐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인성 형성을 위한 공동체 문화 풍토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것이다.
3. 한국사회의 성찰과 인성교육
1) 한국사회의 성찰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일시적인 현상일까? 우연한 사고일까? 각종 지표와 통계자료가 보여주듯이, 법과 제도, 사회적 자본 및 문화 풍토, 시민성과 윤리의식 등의 부재와 쇠퇴로 인한 인과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는 우리 인간이 가진 심성의 황폐함과 우리 사회가 지닌 총체적인 문제들이 결국 대형 참사의 형태로 분출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2) 한국사회 인성교육의 전개
(1) 5.31 교육개혁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은 1995년 ‘5.31 교육개혁’에서 특히 강조되었다. 여기서 초,중등교육의 목표를 “학습자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인성(도덕성, 사회성, 정서) 및 창의성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교육체제를 갖춤으로써, 모든 학습자의 잠재능력이 최대한 계발되도록 한다.”라고 제시하고 있다.
(2) 2009 개정 교육과정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을 ‘지식,정보의 생산력’과 ‘사회적 자본’으로 규정하였다. ‘지식,정보의 생산력’ 향상을 위해서는 ‘창의성 교육’의 강화를, ‘사회적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성 교육’의 강화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3) 2009 개정 교육과정(부분 개정)
2011년에 이루어진 2009 개정 교육과정 부분 개정에서는 “모든 교육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한다.”라는 항목을 신설하고, 특히 초,중,고등학교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된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급별 교육목표에 ‘인성교육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인성 및 공공의식 함양을 위한 학교문화 선진화 방안(2011), 폭력,따돌림 없는 학교 만들기 추진(2011),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2010~2014) 기본 계획 수립(2010),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2012) 등 인성교육 및 학교폭력 관련 정책들을 추진해 왔다.
(4) 인성교육진흥법
2014년 12월 29일 국회 법안을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은 2015년 1월 20일 공포한 후 6개월 뒤인 2015년 7월 21일 시행된 세계 유일의 인성과 관련된 법이 되었다. 인성교육진흥법의 목적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는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다.
3) 한국사회 인성교육의 방향
제4차 산업혁명시대로 명명되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성교육의 방향은 어디일까? 앞으로 미래사회는 기계화 문명이 더 발달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인간은 더욱 비인간화되어가고 인간소외의 문제가 더 심각한 수준이 되어가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건전하고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사회는 바람직한 인성을 가진 좋은 시민들로 구성된 성숙한 사회이며, 이 근간에 인성교육이 있다. 인성교육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과 실천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려는 노력이 국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 뒤풀이 문제
1. 가보, “( )란 오직 양적인 확대만을 추구하는 경제 성장이나 그에 의존하는 대량소비사회 대신, 높은 수준의 물질문명과 공존하면서도 정신적인 풍요와 생활의 질적 향상을 최우선시하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사회를 의미한다.”
2. 성숙한 구성원=( )
3. 성숙한 구성원이 되기 위한 두 가지 역량은? ( ① ② )
4.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을 ( ) 교육과 ( ) 교육으로 제시하였다.
5. 성숙한 사회의 근간은? ( ) 교육
▶ 정답 : 1. 성숙사회 2. 좋은 시민 3. ① 도덕적 덕성 ② 시민적 덕성 4. 창의성, 인성 5. 인성